고양이 지각과민증후군이란?
지각과민증후군(FHS, Feline Hyperesthesia Syndrome)은 고양이의 감각기능이 과민하게 반응해 피부민감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주변의 고양이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강박장애의 일종이다. 연령대나 품종에 상관없이 발생하지만 보통 1~5살 사이에 많이 확인된다.
고양이 지각과민증후군 증상
고양이 지각과민증후군 증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과도한 그루밍과 등근육의 움찔 거림이다. 우리 집 첫째 고양이 몽구도 이 증상이 1살 갓 지났을 때 나타났었는데, 무려 한 시간 가까이 계속되어 다음날 병원에 찾아갔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바로 이 지각과민증후군이라는 이상 증후군이다. 이후로는 두 살이 지나 한번 또 길게 나타났었는데, 아무래도 처음은 아니라 당황스러움이 덜 했고 다행히 처음보단 덜 긴 20분 정도 지속됐던 것 같다. (그래도 장시간이라 걱정되긴 했다.)
- 피부의 과도한 떨림: 등 부분의 피부가 물결치듯 떨리는 증상을 보인다.
- 과도한 그루밍: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핥거나 물어뜯어 털이 빠질 수 있다.
- 갑작스러운 공격성: 아무 이유 없이 흥분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
- 과민 반응: 가볍게 건드려도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화를 낸다.
- 꼬리를 과하게 흔들거나 쫓아다님: 자신의 꼬리를 쫓아다니거나, 이유 없이 신경질적으로 흔든다.
- 이유 없는 달리기: 갑자기 미친 듯이 달려가거나 벽을 타고 오르는 행동을 한다.
- 발작 유사 증상: 어떤 경우에는 단시간 동안 몸이 경직되거나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 환각 행동: 존재하지 않는 것을 쫓거나, 허공을 바라보며 움찔거리는 행동을 한다.
고양이 지각과민증후군 치료 방법 및 관리 방법
사실 이 증상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증상이라 치료법도 없다. 그래도 너무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항우울제, 진정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긴 하다. 몽구도 한시간가량 증상이 지속됐던 처음 시기엔 병원 처방약을 먹였었다. 어쨌든 강박장애의 일종이다 보니 그저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혹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최대한 빨리 끝나도록 관리해 주는 게 최선이다. 그런데 내 경우 몇 번 겪다 보니 이제 어느 정도 빨리 끝내는 법을 터득한 것 같아 소개해보려 한다.
우리 몽구의 증상은 등근육 움찔거림, 과도한 그루밍, 이유없는 달리기인데 그나마 다행인 건 심한 발작이나 환각행동은 없다는 것이다.
보통 몽구 증상의 패턴을 보면 등근육이 움찔거리면서 갑자기 어딘가 불안한듯 위치를 옮긴다. 그리곤 불안함을 잠 재우려는 듯 그루밍을 하기 시작하는데 증상이 시작된 초반에 이름을 부르거나 장난감을 흔들거나 특정 소리(큰소리는 안됨)를 내는 방법으로 몽구의 관심을 나에게로 돌린다. 예전처럼 몇십분까지 이미 장기전으로 돌입했을 때는 이 방법이 잘 통하진 않았다. 그래서 그전에 몽구의 주위를 본인의 불안증상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중요했는데, 이 방법으로 증상 초반에 순간의 관심이 돌려지면 증상의 흐름이 끊기면서 멈추곤 했다.
증상이 두 번째로 나타났을때 역시 처음보다는 비교적 짧은 20분 내에 끝났던 것도 나름 아이를 안정시키는 방법을 썼기 때문인 것 같다. 이땐 이미 10분을 넘긴 뒤라 앞서 소개한 관심 끌기 방법은 잘 안 통했다. 이렇게 이미 장기전으로 돌입했을 경우엔 추가로 칼맥스(Calmex) 같은 진정효과가 있는 보조제를 급여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터치하지는 않되 주변에 앉아 조용히 이름도 불러주면서 안정될 수 있게 기다려줬다. 진정효과가 있는 안정 보조제에는 질켄(Zylkene)이 훨씬 유명한데 이건 병원에서도 추천받은 것이다. 다만 이건 알약이라 약을 뱉어내는 몽구에겐 별로라 판단해 액체형으로 된 Calmex를 먹이는 편이다. 지각과민증후군 포함하여 불안증세가 심한 아이들이라면 질캔을 평소에도 먹이는 게 효과적이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평소에도 고양이 진정음악을 틀어준다던가 펠리웨이 훈증기나 베치플라워(물에 한두방울 떨어뜨림) 같은 것들을 이용해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는 것도 좋다. 우리 몽구의 경우 가끔씩만 증상이 나타나서 평소엔 이렇게까지 하진 않고 응급 상비약 정도로 구비만 해두고 있다.
내가 쓰는 방법 외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은 아래와 같다.
- 스트레스 관리 : 환경적 스트레스(큰 소음, 새로운 동물, 낯선 사람 등)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 규칙적인 놀이 제공: 장난감, 캣타워, 스크래처 등을 활용해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발산하도록 유도한다.
- 식이 조절 : 오메가-3 지방산이 포함된 식단이나 항염증 효과가 있는 음식을 제공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 약물 치료 : 심한 경우, 수의사가 항우울제, 항경련제, 진정제 등을 처방할 수 있다.
- 환경 변화 최소화 : 갑작스러운 집 구조 변경이나 새로운 반려동물 입양 등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 자극적인 접촉 피하기 : 특정 부위를 만졌을 때 과민 반응이 심하다면, 해당 부위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