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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포장 사료 소분 방법과 준비물, 보관방법

by Mon-Di 2025. 2. 11.

확실히 외동 고양이로 몽구만 기를 때 보다 다묘 가정이 되니 사료 소진 속도가 훨씬 빠르다.

요즘 전쟁으로 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품절도 너무 잦다 보니 나는 대포장 사료를 사서 소분해 놓는 편이다. 사료를 소분해서 정리해두고 나면 내가 먹는 것도 아닌데 괜히 든든하다. 

우선 사료를 소분하여 보관하는 이유 첫번째는 보관이 용이하고 사료의 재고 파악이 한눈에 되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여러 마리 일 경우 고양이 개별 건강이나 영양상의 이유 등으로 여러 종류의 사료를 번갈아 먹이거나 섞어 먹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엔 사료를 소분하여 보관하면 어떤 브랜드, 어떤 종류의 사료가 얼마나 남았는지,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인지 한눈에 파악하기 쉽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산소에 노출되면 사료의 지방, 단백질이 산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아무래도 대포장 사료를 그냥 보관하게 되면 사료 봉투를 여러 번 열고 닫을 때마다 산소에 노출되기 마련인데, 소분을 해두면 당시에 뜯은 봉투의 사료만 산소에 잠깐 노출되기 때문에 사료의 산화 방지에 훨씬 효과적이다. 변형된 사료는 영양적으로도 좋을 게 없을뿐더러 엄청 예민한 성격의 고양이의 경우에는 맛의 변화를 알아채면 안 먹는 경우가 있어 4kg 이상의 사료라면 소분해 보관하는 걸 더 추천한다.

 

 

대량 포장(대포) 사료 소분 시, 준비물과 팁

소분 작업에 필요한 준비물은 알루미늄 소분봉투, 실리카겔, 선도유지제 이렇게 세 가지이다.

실리카겔과 선도유지제의 차이를 잠깐 설명하자면, 실리카겔은 '수분을 흡수'하는 용도라면 선도유지제는 '산소를 흡수'하는 용도이다.

참고로 소분봉투는 햇빛을 차단해 사료의 변형을 방지해줄 수 있도록 '겉과 속 재질 모두 알루미늄'으로 되있는 것을 추천한다. 

소분봉투의 경우 검색창에 '사료 소분봉투' 혹은 '알루미늄 소분 봉투', '알루미늄 은박 봉투'라고 치면 다양한 사이즈와 개수의 제품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판매하는 사이트 대부분 실리카켈, 선도유지제까지 세트 구성으로 판매되는 편이라서 준비물을 따로 구매할 필요도 없다.(사료 스쿱까지 서비스로 주는 곳도 있음) 나는 보통 한번 살 때 50~100개 단위로, 용량은 960g 정도가 들어가는 20*30cm 사이즈를 구입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이 정도 용량이 내가 사용하는 자동급식기 하나를 90% 정도 채울 용량이기 때문이다. (바람펫 밀리 자동급식기 사용 중) 

하지만 환경과 기호에 따라 알아서 선택하면 되는 부분이고, 여행용으로 더 작은 사이즈를 선택해도 무관하다.

 

 

대량 포장(대포) 사료 소분 방법

가장 먼저 할 일은 사료를 푸는 스쿱이나 용기를 세척하거나 알콜솜으로 소독해 준다.

그다음 소분봉투를 펼쳐 실리카겔(습기제거제)을 넣어준다. 바닥에 닿는 면적에서 올라올 습기부터 제거해 주기 위해서이다.

실리카겔까지 넣었다면 그 위로 사료를 담아주면 되는데, 지퍼백이 닫힐 정도로 소분봉투의 85 ~ 90% 정도 사료를 담아준다. 너무 적게 담아 내부에 빈 공간이 많을 경우엔 선도유지제가 산소를 다 흡수하지 못할 수 있으니 충분히 많이 담는 게 좋다.

사료를 85~90%가량 채운 뒤엔 가장 위에 '선도유지제(산소흡수제)'를 넣어준다. 선도유지제는 산소를 흡수해 곰팡이, 악취, 산화를 방지하여 신선도를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참고로 선도유지제는 공기에 닿는 순간 사용이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남은 선도유지제는 지퍼백등에 진공포장 혹은 실링처리하여 보관해야 한다.)

여기까지 끝났다면 소분봉투를 닫아주고 사료종류와 유통기한을 기입해 주면 끝이다. 

 

필수는 아니지만 나는 더 확실한 산소 차단을 위해 추가로 봉투 상단을 고데기로 한 번 더 밀봉해 준다. 그냥 고대기로 잠깐씩 눌러주면 두 면으로 분리돼있던 윗면이 하나로 딱 붙는데, 고데기 대신 실링기나 다리미를 이용해도 된다. 이렇게 하면 정말 밀봉된 상태로 선도유지제가 내부에 남아있던 산소까지 제거하면서 조금 후엔 사료 봉투의 형태가 위 사진처럼 변해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소분한 사료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실온 보관'하면 된다.

예전에 여름인데 실온보관이 괜찮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오히려 냉장보관은 습기에 취약한 사료 보관에 더 부적합한 방법이므로 여름이라 해도 위 방법으로 완전 밀봉하여 실온에 보관하면 된다.